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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운전을 좋아하고 리눅스를 사용하는 사람

수동운전과 리눅스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대중적이지 않다는 것.

저는 남들이 잘 찾지 않는 것, 독특한 것, 나만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2000년 초반 윈도우의 통일된 UI보다는 독특한 리눅스의 매력에 이끌려 한컴리눅스를 시작으로 페도라, 젠투 등을 거쳐 현재는 리눅스 배포판 중에 사용자의 편의성 면에서 가장 좋다고 평가받는 우분투에 정착했습니다.

make 명령어를 입력해가며 의존성 오류를 해결하고 프로그램 하나 설치하는데 굉장히 답답해 하던 때가 지금도 떠오르네요. 그 때에 비하면 현재의 리눅스는 전혀 다른 운영체제가 되었죠.

수동운전을 선택한 이유도 비슷합니다. 현재 세계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이 자동차의 다음 수순으로 정해져 이미 산업의 전환이 시작되었고 그나마 남아있던 자동차 제조사들의 수동자동차 판매 중단도 얼마남지 않아 보입니다.

이런 상황이지만 저는 오히려 중고 수동자동차를 구매하여 운용중입니다. 그리고 저도 언젠가는 전기차를 소유하는 날이 오겠지만 수동자동차 한 대는 유지를 할 계획이죠.

엔진 회전수, 엔진이 내는 소리, 도로의 상황, 기어비 그리고 현재 자동차의 거동에 귀기울여 그에 맞는 변속을 직접하여 느끼는 체결감과 재미는 오토차량에서는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수동운전에서 언제 변속할 지 판단하는 과정, 리눅스를 사용할 때 어떤 패키지를 설치하고 어떤 설정을 적용할 지 고민하는 과정은 번거로움이 아니라 저에겐 경험의 일부가 됩니다.

내가 결정한다는 통제감, 그것을 가치있게 여기는데서 오는 즐거움, 즉 결과보다는 복잡한 미로같은 과정을 거치며 이해하는 것에 재미를 느낍니다.

수동운전, 리눅스…남들이 보기에는 불편함이 가득해보일지라도 그 불편함이 저에겐 오히려 편안함이 되죠.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주도권, 이해, 일관성을 선택하는 태도는 기술적 선택이기 이전에 도구와 시스템을 대하는 하나의 철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진 이러한 생각과 경험을 이 공간에 남기고 같은 철학을 가진분들과 공유하려고 합니다.